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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희극작가 '플라우투스' 그리고 그의 대표작 '메네크미'카테고리 없음 2024. 1. 31. 22:29반응형
1. 가장 인기 있는 로마의 희극작가 '플라우투스 '
플라우투스는 가장 인기 있는 로마의 희극작가로 기원전 3세기말부터 2세기 초까지 활동했다. 로마의 비평가였던 키케로에 의하면, 플라우투스는 도회지풍의 매우 세련된 데다 위트와 재능을 겸비한 귀재였다. 그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작품을 썼고, 로마인들은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즐겼다. 왕정 동안에는 마임이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식이 되었고, 플라우투스의 작품들이 더 이상 공연되지 않게 될 때조차도 로마인들은 그의 작품들을 애독했고, 작품에 나오는 파르스적(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만든 비속한 연극. 과장된 표현, 노골적인 농담, 우연성 등이 특징)인 상황전개와 절묘하게 구사된 라틴어 구어체에 열광했다. 현대에도 플라우투스 작품의 번안극들은 여전히 상당한 인기를 누리게 된다.
움브리아 태생인 플라우투스는 어린 시절 로마로 상경하여 배우가 되었다. 그가 극작에 손을 대기 시작한 무렵부터, 플라우투스는 자신이 잘 아는 노래와 춤, 그리고 이탈리아 토속 파르스 등을 취하여 그것을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신희극에서 따온 플롯과 등장인물들에 용해시켰다. 그리스 신희극과 마찬가지로, 그의 희극들에는 코러스도 사용되지 않으며, 또 동시대의 정치사회적인 문제점들이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그 대신에 그의 희극은 재판이나 로맨스의 시련 등에 치중하고 있다. 공연 상으로 보면 플라우투스의 연극은 대사의 상당 부분이 노래로 처리되어 있는 관계로 현대의 뮤지컬 코미디와 매우 흡사하게 보일 수도 있다.
희극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플라우투스는 일백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현재는 45편 정도의 작품의 원저자(처음에 지은 사람)인 것으로 여겨진다. 스무 편의 작품과 일부분만 전해지는 한 편 이상의 작품들이 현재까지 전해지는데, 이 작품들은 바로 셰익스피어와 벤 존슨, 그리고 몰리에르 등을 위시하여 르네상스 시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극작가들의 견본으로 사용되어 왔다.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이나 로저와 해리엣이 만든 뮤지컬 '시라큐즈에서 온 소년들' 등은 '메네크미'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다.
'마일즈 글로리우스'라는 작품에서, 플라우투스는 큰소리 뻥뻥 치지만 사실은 겁쟁이인 허풍쟁이 군인 상을 완성해 놓았다. '마일즈 글로리우스'와 '사이비인간'에서 발췌한 내용들은 '광장으로 가는 길에 생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뮤지컬에 사용되었다.
그의 '앰피트리온'이라는 작품은 동명의 신화를 내용으로 하는 작품을 쓴 몰리에르와 장 지로두 등 후대의 수많은 극작가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기타 플라우투스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것들로는 '상인', '카르다고 사람들', '밧줄', '카시나', '황금냄비', '포로들', '귀신 들린 집', '비천한 사람들', '페르시아 처녀' 등이 꼽힌다. 그러나 그의 최고 대표작은 '메네크미'이다.
2. 그의 최고 대표작 '메네크미'
'메네크미'는 두 쌍의 쌍둥이가 등장하여 혼선을 빚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플라우투스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많은 고정된 로마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페니쿨루스 또는 '스펀지'라고 하는 식객과 에로티움이라고 하는 희극적인 고급 매춘부, 그리고 메세니오라고 하는 희극적인 시종 등이 좋은 예들이다. 부차적인 인물로는 드센 마누라와 비실비실한 장인, 그리고 돌팔이 의사 등이 등장한다.
무대 위에는 두 집의 대문이 양 측면에 하나씩 관객석을 향해 서 있다. 한 집은 에피담누스(플라우투스가 설정한 그리스의 도시)의 메네크무스의 집이고, 다른 한집은 메네크무스가 자기 부인 몰래 진행 중인 삼각관계의 주인공, 에로티움이라는 여인의 집이다. 앞 무대는 두 집 앞 길로 사용되는데, 한쪽 끝은 부두로 향하는 출구이고, 다른 한쪽은 시내로 향하는 출구이다.
연극이 시작되면, 배우 한 명이 무대에 등장하여 관객을 향해 직접 건네는 프롤로그를 전달한다. 그 배우는 관객들에게 플라우투스가 해야만 하는 대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요청하고 나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전해준다. 어렸을 때 어쩌다가 메네크미 쌍둥이가 서로 헤어지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시라큐즈에서 온 쌍둥이 형제가 오래전에 헤어진 혈육을 찾기 위해 지금 돌아오게 되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1막이 오르면 에피담누스의 메네크무스와 그의 친구 ('스펀지'라고 알려진 식객)가 등장하여 대화를 나누는데, 그 내용은 모두 그들이 세운 계략들이다. 예를 들어 메네크무스가 겉옷 안에 자기 부인의 가장 예쁜 드레스를 입고 나와 그 드레스를 자신의 정부인 에로티움에게 줄 계획 따위이다. 후에 에로티움은 그 드레스를 수선집에 보내 고쳐 입고, 메네크무스의 부인이 그 드레스를 아무리 뒤져도 찾지 못하게 된다는 식의 말썽스러운 사건들이 전개된다. 잠시 후 시라큐스에서 온 메네크무스의 쌍둥이 형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를 메네크무스로 오인한 부인과 정부 둘다로부터 온갖 오해가 빚어져 마침내 시라큐즈에서 온 메네크무스의 쌍둥이 형은 어리둥절하다 못해 넋이 빠진 상태가 된다. 연극은 복잡하게 얽힌 많은 계락들로 혼돈의 극치에 이르게 되고 마침내 모든 오해들이 결말에 가서 모두 풀린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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