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의 극단과 배우

1. 극단

축제들은 극단을 고용한 지방 정부의 관활로 집행되었다. 도미누스라고 하는 극단의 우두머리(대개의 경우 최고참 배우이다)는 재정을 주물러 극작가로부터 작품을 구입하고, 음악가들의 고용과 의상 일체를 구매하는 등의 일을 맡았다. 각 축제마다 다수의 극단들이 고용되기 때문에 인기 공연자들은 돈 많은 관객들이 시상하는 보상금을 놓고 '비공식적'으로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도 일어났다. 그러나 인기 공연자는 빈번히 전통적인 드라마 공연에서 빛을 잃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무대 연극에 고용되는 극단은 최소한 6명의 남성 단원으로 구성되었다. 비록 호라티우스에 의해 옹호되긴 했지만, 로마인들은 그리스식의 '배우 세 명 법칙'을 무시했다. 로마의 연기는 세밀한 팬터마임과 신체동작 등 로마 극장의 규모에 걸맞은 행동과 유려한 발성에 강조점을 두었다. 앞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플라우투스의 희극 중 약 3분의 2 정도는 노래였다.

 

2. 배우

오늘날의 극장에서, 똑같은 역을 반복해서 맡아하는 배우는 다양한 배역을 바꾸어 가며 소화해 내는 배우들에 비하여 덜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한 가지 유형의 배역과 잘 가다듬어진 정형화된 한 인물에 통달한 배우를 선호했다. 얼굴 전체를 덮는 린넨 가면을 사용했기 때문에 얼굴 표정 연기는 덜 중요했다. 가면에는 덧붙이는 가발이 포함되어서 머리 전체를 가릴 수 있었다. 가면을 쓰지 않은 배우들은 오직 마임배우들뿐이었다. 배우들이 입는 의상들은 그리스인들로부터 물려받은 기법을 따랐다.

로마 사회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들이 분분하다. 일부 학자들은 배우들이 보통 노예의 신부이었고, 극단을 조직한 우두머리 정도만 방면된 자유인으로 공연자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또 다른 일부 학자들은 로마의 연극계에서 소위 '스타'급 배우들은 대중들의 존경의 대상이었고, 재정적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신분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솝과 로시우스는 당대를 주름잡던 두 명의 스타였다. 클로디우스 이솝은 기원전 54년에 작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데, 그가 남긴 재산은 오늘날의 시세로 미화 약 100만 달러에 달했다. 퀸티우스 로시우스 갈루스는 사교계에서도 유명했던 사람으로 그와 친분을 나눈 사람 중에는 정치인들과 연설가 키케로 같은 유명인들도 있었는데, 그가 작고했던 기원전 62년에 그가 남긴 재산은 오늘날의 시세로 미화 약 1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배우들 대부분은 아마도 노예의 신분이거나 로마 사회의 하류층이었으며, 재정적으로도 매우 궁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