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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그리스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카테고리 없음 2024. 1. 26. 17:08반응형
그리스 연극 황금기의 가장 잘 알려진 희극 작가는 아리스토파네스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인 '구름'에서 동료 작가들이 자신이 사용한 플롯과 아이디어를 모방한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희극이 당시 굉장한 인기를 구가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희극의 문체로 쓴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들은 기원전 5세기 말경에 쇠퇴의 길에 접어든 아테네의 당시 정치사회 상황을 잘 반영해 준다.
부유층의 아들로 태어난 아리스토파네스는 번창하는 아테네 보수 중산층의 일원이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가 잘 교육받은 보수층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아테네는 급변하는 도시였다. 탐욕스러운 제국팽창주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단순하고 안정적이며 도덕적인 기존 질서를 뒤흔들었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이 느끼기에 아테네의 미래를 파멸로 이끈다고 생각했던 사상과 인물들을 조롱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벌인 펠레포네소스 전쟁으로, 이 전쟁을 통해 아테네의 축적된 부는 고갈되기에 이르렀으며 기존 질서 체계도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펠레포네소스 전쟁이 끝난 후, 아리스토파네스도 타계하게 되는데, 이미 아테네는 가난과 혼란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그의 보수적인 인생관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들은 음란한 위트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시 아테네 사회에 만연된 개방된 성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일 뿐이다. *구희극은 플롯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중요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들은 날카로운 정문일침의 풍자나 위트가 번득이는 대사,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우스꽝스러운 장면들로 그 특징을 이룬다. 동시대의 사걷느과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너무 빈번히 언급되어 있어서, 그의 작품은 번역하여 현대식으로 공여하기에 적절하지가 않다.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하여 우리가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이외에도, 플라톤의 '심포지엄'에 그에 대한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아리스토파네스는 친구들과 어울려 파티에 참석한 것을 포함하여 그는 아테네의 일상생활에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플라톤의 기록에 의하면, 밤새 베풀어진 파티에서 진탕 마시고 떠들고 하다가, 아리스토파네스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단둘이 남아 한 작가가 희극과 비극을 모두 쓸 수가 있는지에 대해 날이 샐 때까지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가 쓴 작품은 모두 40여 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리스토파네스는 자기 작품이 크게 뛰어나지가 않다고 느꼈는지, 제작자 - 감독에게 넘기곤 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작품은 모두 11편으로 잘 알려진 순으로 나열하면 '아카르나이의 사람들' '기사' '구름' '말벌' '평화' '새' '리시스트라테' '개구리' 등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말기 작품들, 특히 그중에서도 '플라우투스'는 중희극으로 분류되곤 한다. 중희극은 비정치적인 성향의 신희극과 교량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구희극
그리스 연극 축제 때 공연된 또 다른 유형은 희극이다. 우리의 편의상 이 시기의 희극을 구희극이라고 부른느데, 모두 아리스토파네스에 의해 쓰인 구희극만 지금까지 전해진다. 비극과는 달리 구희극은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고, 공간의 사용도 훨씬 자유로우며, 등장인물의 수도 대규모이다. 구희극은 항상 사회와 정치, 문화 등을 조롱하는 투로 쓰여 있으며, 등장인물들은 대개 동시대의 인물들을 빚대어 만들어 낸 인물들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름'이라는 작품에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바구니 안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인물, 즉 그의 머리가 항상 구름에 매달려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늘날 미국 대통령과 같은 주요 정치가들을 만화화하여 텔레비전 쇼에 등장시키는 것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구희극은 풍자 대상을 강조하기 위해 허무맹랑한 플롯을 사용한다. '새'라는 작품에서, 지상에서의 생활이 지겨웢니 두 등장인물은 새들의 삶을 관찰하기 위해 뻐꾸기 구름나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은 새들의 사회와 인간들의 사회 사이에 우스꽝스러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리시스트라테'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당시 그리스를 농락하던 펠레포네스 전쟁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그리스 여인들은 합심하여 남편들이 쓸데없는 전쟁을 그만 둘 때까지 남편들과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한다. 믿어지지 않게도, 이러한 여인들의 잠자리 거부 작전은 주효하여 남편들은 전쟁을 그만두게 되고, 평화가 찾아온다.
구희극과 비극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프롤로고스로 시작하여 코러스의 송부로 변형되는 에피소드들이 몸체를 이루고, 엑소도슬르 끝을 맺는다. 그러나 구희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곤으로 이것은 극 중 대립되는 두 파가 실제 정치의 여야를 대표해서 서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파라바시스로, 이것을 코러스가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넴으로써 구경꾼들이나 특정 관객층의 폭소를 자아내거나 기타 주제들을 풍자하는 장면이다. 종교계의 지도자들이나 고위 정치인들도 축제에 참석하여 극장의 앞 좌석에서 관람했는데, 파라바시스 장면이 되면, 코러스는 이들 중 한 사람을 지목하여 놀림감의 대상을 삼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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