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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연극 공연과 제작 중 '무대장치와 특수효과'
    카테고리 없음 2024. 1. 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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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실의 남녀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리스 비극의 표준 무대장치는 궁궐이었다. 물론 예외적으로 궁궐 이외의 장소를 필요로 하는 작품도 있고, 희극의 경우에는 다양한 장소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리스인들은 스케네의 전면을 치장하여 매 작품 다른 장소를 만들어 냈을까?

    고전시대의 무대 변환장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것을 거의 없지만, 일부 학자들은 후기 헬레니즘 시대의 무대 변환장치는 고전시대의 극장으로부터 답습한 방식을 따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중의 하나가 피나케라고 하는 일종의 널판의 사용으로 액자처럼 나무로 된 테두리 틀에 천을 팽팽하게 펴서 만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페리아크토이라고 하는 삼각기둥형 무대장치가 있었는데, 이것을 세 개의 채색된 그림판이 삼각기둥형의 모습을 한 구조물의 각 면에 붙여져 이를 양끝에 있는 축으로 돌리면 세 개의 서로 다른 그림들이 각각의 배경장면을 나타내 줄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고전시대의 그리스 극장의 무대 변환장치는 사실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의 관객들은 작품마다 독특한 무대장치를 갖출 것을 기대하지만, 그리스 극장에서는 오로지 장면이 변환되었다는 사실을 대사 중의 힌트로 언급할 뿐이다. 극장의 규모상으로나 실외극장이라는 특징으로 보나 비극, 희극, 그리고 사티로스극 등이 무대화도리 때, 저마다 특색 있는 무대 장치를 갖추기란 가능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피나게들이나 페리아크토이 등과 같은 장치들도 고전시대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나중인 그리스 극장 후기에 소개된 것들이다. 스케네도 특수효과를 위한 기계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현대의 관객들이 극장에서 보게 되는 현란한 특수효과에 황홀감을 맛보듯이, 고대 그리스 관객들도 이점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었다. 가장 잘 알려진 기계장치도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 하나는 메카네이라는 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에퀴클레마라는 장치였다. 

    그리스 드라마는 종종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돌연히 등장하는 신의 출현으로 만사가 해결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이를 위한 장치가 메카네이다. 메카네는 스케네의 상층부 뒤편에 숨겨진 일종의 크레인 기계장치로 신이나 여신으로 분장한 배우가 하늘에서 하강하며 등장하는 장면 등에 주로 쓰였다. 이름하여 데우스엑스 마키나, 즉 기계장치로 내려오는 신이라는 뜻의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스 연극에서는 잔인한 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 밖에서의 끔찍한 장면들을 드러내 주는 장치를 필요로 했다. 이를 위한 장치가 바로 에퀴클레마라는 장치인데, 이것을 일종의 바퀴 달린 수레로 스케네 뒤로부터 죽은 시체 등이 무대 앞으로 옮겨지는 데 사용되었다. 무대 뒤에서 죽은 등장인물은 그의 죽음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에퀴클레마에 실려 무대 앞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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